생선과 조개 등을 산 채로 보관하는 식당 수족관 바닥에 구리(Cu)를 넣으면 식중독균인 비브리오를 99.99%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.
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허정원 박사는 8~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영국 미생물학회(SGM) 가을총회에서 바닷물을 채운 수족관에 구리판을 넣으면 구리 이온이 방출되면서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.
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바닷물이 채워진 수족관에 구리판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비브리오에 감염된 활어와 조개를 넣은 뒤 비브리오의 변화를 관찰했다.구리판을 넣고 40시간이 지난 뒤 활어와 조개류를 조사한 결과 기생하던 비브리오의 99.99%가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.
연구진은 구리판에서 나온 구리이온을 흡수한 비브리오들이 죽거나, 아가미 또는 피부에서 떨어져 나와 수족관 바닥에 가라앉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.
연구진은 놋그릇과 놋수저 등 전통 방짜유기가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에서 구리를 이용해 비브리오를 죽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수족관에 구리판 대신 방짜유기를 넣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.
허 박사는 "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식당 수족관에 구리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"며 "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을 안전하게 즐기고, 수산물 상인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